국내 연극계의 대표적인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이윤택(66)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예술감독이 과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근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이 감독의 연출로 오는 25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작품 ‘수업’을 포함해 모든 공연을 중단하기로 하였습니다.” 라고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의 Me Too 폭로에 대한 입장을 알렸습니다.
이윤택 연출가의 활동 중단의 발단이 되었던 내용을 살펴보면...14일 새벽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이자 극단 미인의 대표인 김수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하는 글을 남겼는데요.
김수희 대표는 "10년도 전의 일이다. 극단 일이 워낙 많고 힘들다 보니 버티는 동기가 거의 없었고...내가 중간 선배쯤 되었을 때 '오구' 지방공연에 전 부치는 아낙으로 캐스팅이 되었다. 주로 사무실에서 기획 업무를 많이 했지만 공연이 많다보니 나같이 연기에 재능이 없는 사람도 작품에 투입이 되곤했다."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밤이었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는데...왜 부르는지 단박에 알았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
"그는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 단원에게 안마를 시켰다. 그게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고 해서 안 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자기 성기 가까이 내 손을 가져가더니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 내 손을 잡고 팬티 아래 성기 주변을 문질렀다."
"나는 손을 뺐다. 그리고 그에게 ‘더는 못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꺼냈다. 그의 방에 들어와 처음 했던 말이었던 거 같다. 나는 방을 나왔고 다행히 지방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밀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도 한두 편의 작업을 더 하고 극단을 나왔는데...정해진 일정이었고 갑자기 빠질 수 없어서였다." 라고 김수희 대표는 직접 이윤택 연출가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오구'를 함께했을 때라고 언급해 페이스북 글에 등장하는 연출가가 연극계 원로 연출가인 이윤택 연출가 임을 암시하였습니다.
이 번 사태가 붉어 지면서 이윤택 연출가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윤택 연출가는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연출가로 전향하기전에는 기자 출신이였는데...전향 후 문화평론가,시인,극작가,예술감독,무대감독,연출가까지 문화 예술쪽 거의 모든 분야를 두루 거쳤습니다.
연출가로써는 '오구-죽음의 형식', '시민K', '문제적 인간 연산', '느낌 극락 같은' 등의 다양한 작품을 공연하였고...2005년에는 국립극장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2008년에는 석박사 학위 없이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가 돼 세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윤택은 연그계에서 잘 나가는 연출가였지만 2015년 국립극단 직원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로 논란을 빚었고...당시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 피해자 의견을 존중해 국립극단 모든 작품에서 이 감독을 배제하는 것으로 모든 논란을 무마한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