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됐던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미니스커트와 뱅헤어의 원조이면서 고려대학교 법학과 출신의 인텔리 가수 김상희(1943년생 나이:76세)의 근황이 방송되었는데요.
이미지 출처=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김상희
김상희는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법관이 되기를 원하셨던 어머니의 뜻에 따라 고려대 법대에 진학했지만...법을 공부하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밥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위장병까지 걸렸어요. 정말 너무 아펐었는데...희한하게도 노래를 하면 아프지가 않은거에요. 그때 '아 ~ 내가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 !' 라고 느꼈고 히트곡이 나오면서 주위에서 또 환호를 보내주니까 완전 노래쪽으로 마음이 쏠려 버렸죠."
"그래서 어느날 어머니에게 '저 그냥 가수 할게요.' 라고 이야기했더니...그대로 털썩 주저 앉으시더라구요. 그때 저도 깜짝놀랐는데...어머니에게 '절대 집안 망신 안 시키도록 열심히 할게요.' 라고 이야기하면서 겨우 설득했고 그 날의 약속을 아직도 키기 위해 저는 노력하고 있어요." 라고 김상희는 힘겹게 어머니를 설득하고 가수가 된 사연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또 김상희는 남편 유훈근(1940년생 나이:79세)과의 고난의 러브 스토리도 공개하였는데..."남편 유훈근은 600년된 종갓집에서 태어났고 또 8남매 중에 장남이었어요. 그래서 친정에서는 '애지중지 잘 키운 딸을 고생길이 훤한 600년 된 종갓집과 결혼시킬수 없다.'라고 반대하셨고...반면에 시댁에서도 '가문을 이끌만한 가정적인 며느리가 와야 하는데 미니 스커트나 입고 노래나 하는 딴따라 며느리는 안 된다.' 라고 엄청나게 반대를 하셨어요."
이미지 출처= 김상희 과거사진
"이 처럼 양가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지만 당시에 남편이 '아무리 어르신들께서 반대하셔도 결혼은 우리 둘이 하는 거니까 우리 둘이 사랑하면 되는거다.' 라면서 남편 유훈근이 엄청난 결단을 내려 결국 결혼 할 수 있었지요." 라면서 김상희는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 사연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김상희 남편 유훈근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는 성공했지만 진짜 시련은 그 이후에 닥쳐왔는데...김상희는 가수로 정식 데뷔후 1970년대 후반까지 계속 히트곡을 내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나...1980년대 갑자기 대중들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미지 출처= 김상희 음반(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김상희는 그럴수 밖에 없었던 사연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는데..."남편(유훈근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였기때문에 정치적 탄압에 의해 어쩔수 없이 김 전대통령과 함께 정치적 망명을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저도 그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방송출연을 아예 할 수가 없었고...항상 주변에서 저희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방송 출연을 아예 할 수가 없어 돈을 벌 수가 없었고 남편도 정치적 망명을 떠나 생계가 막막해서 결국 이화여대 앞에서 햄버거 장사를 하면서 남편없이 어렵게 아이들을 키웠어요." 라고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진솔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kbs2 '불후의 명곡' 김상희
남편 유훈근은 "인간적으로 정말 훌륭한 사람이고...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들들을 너무 잘 키워줬어요." 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